영화 《마녀 Part2. The Other One》는 2018년작 《마녀》의 후속 편으로, 새로운 주인공 ‘소녀’를 중심으로 전작보다 넓고 깊어진 세계관과 감정선, 그리고 다층적인 인물 관계를 담아냅니다. 특히 ‘소녀’, ‘구자윤’, ‘경희’, ‘조현’이라는 중심인물들은 단순한 선과 악의 구도를 넘어, ‘정체성’, ‘가족’, ‘인간성’이라는 핵심 주제를 둘러싼 복합적 서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물 간 관계를 중심으로 마녀 시리즈의 세계관 확장 방식까지 함께 분석합니다.
소녀와 경희: 인간성과 가족이라는 감정선
‘소녀’는 실험체이자 기억을 잃은 존재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말도 통하지 않고 감정도 낯선 그녀에게 세상은 무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경희’입니다. 그녀는 도시 외곽에서 동생 대길과 함께 살며, 우연히 발견한 소녀를 집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돌봅니다. 이 관계는 단순한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관계를 넘어섭니다. 경희는 소녀를 통해 본인이 잃어버렸던 가족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소녀는 경희를 통해 자신이 단순한 실험체가 아닌 ‘사람’ 임을 자각하기 시작합니다. 소녀는 말이 없지만, 표정과 행동을 통해 경희와 감정적으로 교감합니다. 경희는 강인한 인물이지만, 동시에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갖고 있어 소녀의 정체성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이 관계는 영화 전반에 걸쳐 감정의 중심축으로 작용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소녀의 각성과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소녀는 경희 자매와 지내며 웃음을 배우고, 보호받는 감정을 알게 되며, 결국 자신의 능력을 경희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초능력자가 아닌 ‘사람’으로서의 선택을 가능하게 만든 사건이며, 영화의 주제 중 하나인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소녀와 조현: 병기 vs 시스템의 갈등 축
조현은 본사에서 파견된 요원으로, 임무는 단순합니다. 바로 ‘소녀를 제거하는 것’. 그녀는 냉정하고 효율적인 인물로, 소녀를 단순한 실패작 혹은 통제되지 않은 위험 요소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조현 역시 단순한 악역으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소녀의 감정과 변화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합니다. ‘이 아이가 단순히 병기인가? 아니면 인간인가?’라는 질문은 조현에게도 내면적 갈등을 불러일으킵니다. 조현과 소녀의 관계는 극적인 대립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거울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조현은 체계에 길들여진 인간이며, 소녀는 그 체계 밖으로 던져진 존재입니다. 이 둘은 각자의 위치에서 체제와 인간성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게 되며, 조현의 갈등은 향후 그녀의 캐릭터 변화 가능성을 예고합니다. 소녀는 조현과의 대립을 통해 자신의 힘을 ‘파괴’가 아닌 ‘보호’의 수단으로 쓰기 시작하며, 이는 그녀의 인간성 회복을 상징합니다. 두 인물의 갈등은 단순히 액션이 아니라, 철학적 주제인 ‘인간은 시스템의 도구인가, 독립된 존재인가’를 던지는 장치입니다.
소녀와 구자윤: 마녀 유니버스의 핵심 연결점
전작의 주인공 ‘구자윤’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등장하며, 시리즈 전체의 세계관 확장을 예고합니다. 그녀와 소녀는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지만, 둘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매우 상징적입니다. 구자윤은 기억을 되찾고 능력을 각성한 ‘완성형 마녀’이고, 소녀는 막 깨어난 ‘미완의 마녀’입니다. 이 두 존재의 만남은 단순한 연계가 아닌, ‘진화의 계승’을 의미합니다. 즉, 소녀는 구자윤의 뒤를 잇는 존재이며,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마녀이자 이야기의 확장된 가능성을 품은 캐릭터입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 둘이 유전적으로 연결된 ‘자매’ 혹은 ‘복제된 동일 개체’ 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지만, 다양한 복선이 이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소녀는 구자윤을 만나는 순간 자신과 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이는 그녀가 ‘외톨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이 장면은 마녀 프로젝트가 단순한 과거의 실험이 아닌, 지금도 지속되고 있으며 더 큰 세력과 진실이 있다는 암시로 작용합니다. 또한 이 만남은 향후 마녀 유니버스에서 ‘협력’ 또는 ‘대립’이라는 선택지를 제시하며, 이야기를 한층 더 확장시킬 수 있는 중심축이 됩니다. 두 마녀가 함께할지, 혹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대립할지는 다음 시리즈의 가장 큰 기대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마녀 Part2》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각 인물의 복잡한 감정선, 서사 구조, 세계관의 정교한 확장은 이 시리즈가 단순한 SF가 아닌 철학적 주제를 담은 드라마임을 보여줍니다. 소녀는 ‘기억을 잃은 실험체’에서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해가며, 경희와의 유대감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왜 싸워야 하는지를 깨닫습니다. 조현과의 대립은 체제와 개인의 갈등을 상징하며, 구자윤과의 만남은 세계관의 ‘확장’이자 ‘연결’의 시작점입니다. 결과적으로 《마녀 2》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시스템은 인간을 어떻게 다루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음 이야기를 향한 서사의 무게를 더합니다. 이 시리즈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