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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스트버스터즈 2016 - 여성 중심, 웃음 포인트, 평가

by luire 2025. 4. 11.

1984년작 ‘고스트버스터즈’는 유령 퇴치라는 독특한 설정과 유쾌한 캐릭터들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 SF 코미디입니다. 그리고 2016년, 완전히 새로운 구성과 시각으로 리부트 된 ‘고스트버스터즈 2016’은 그 자체로 영화계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모든 주인공을 여성으로 구성한 첫 고스트버스터즈였다는 점에서, 페미니즘과 여성 중심 서사의 시도로 주목을 받았죠. 본 글에서는 오리지널 세대의 시선으로 본 고스트버스터즈 2016에 대한 감상평과, 코미디 영화 팬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장점들을 중심으로 리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영화 고스터버스터즈 2016 포스터

리부트 vs 원작: 과감한 변화와 여성 중심 시도

고스트버스터즈 2016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주인공 구성을 전면적으로 여성 중심으로 바꾼 것입니다. 멜리사 맥카시, 크리스틴 위그, 케이트 맥키넌, 레슬리 존스 등 각기 개성 강한 배우들이 여성 고스트버스터즈 팀을 구성하면서, 기존의 ‘남성 중심 유령 퇴치팀’의 공식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성별 전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여성들이 과학자이자 리더로, 전투자이자 코미디의 주체로 자연스럽게 기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페미니즘의 시선은 분명히 존재하며, 남성 구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고스트버스터즈’라는 프랜차이즈 안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죠.

오리지널 세대가 이 영화를 볼 때 가장 큰 충격은 ‘익숙한 포맷이 완전히 낯설게 변형되었다’는 점입니다. 유령 퇴치 장비, 고스트 트랩, 슬라이머 등의 익숙한 요소는 유지되지만, 인물의 성격과 팀워크, 갈등 구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세대 간 간극이 클 수 있지만, 고스트버스터즈 2016은 분명 새로운 시대의 대중성과 가치를 반영한 리부트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미디 팬 시선: 웃음 포인트와 캐릭터 중심 유머

코미디 영화 팬의 입장에서 고스트버스터즈 2016은 분명 즐길 요소가 많은 작품입니다. 특히 멜리사 맥카시와 크리스틴 위그의 케미는 이미 수많은 코미디 영화에서 검증된 바 있고, 이 영화에서도 그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물리적인 개그, 슬랩스틱 유머, 상황극 중심의 유쾌한 장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특히 케이트 맥키넌이 연기한 질병 같은 과학자 ‘질 홀츠먼’ 캐릭터는 영화의 ‘미친 존재감’을 담당합니다. 특유의 엉뚱함과 독특한 말투, 유령과 마주할 때의 태도는 기존의 고스트버스터즈 캐릭터 중에서도 매우 이질적이지만 동시에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코미디 영화 팬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비정형 캐릭터’가 큰 재미로 작용하죠.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크리스 헴스워스가 연기한 남성 비서 캐릭터입니다. 전형적인 젠더 역할을 전복한 설정으로, 아름답지만 다소 엉뚱한 남성 캐릭터를 여성 상사들이 이끄는 구조는 유쾌한 풍자이자 성역할의 전환으로 읽힙니다. 이러한 요소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서,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코믹하게 전달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시도에 대한 평가: 불편함과 가능성 사이

고스트버스터즈 2016은 개봉 당시, ‘여성 중심 리부트’라는 이유만으로도 인터넷과 평론계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는 ‘억지 페미니즘’, ‘남성혐오적 접근’이라는 비판을 제기했고, 반면 일부는 기존 시스템 안에서 여성이 주체가 되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여성 중심’이라는 설정 외에도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CG 기술로 구현된 유령들의 형태는 훨씬 세련되고, 액션 장면도 박진감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유령 퇴치 SF 영화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캐릭터 중심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코미디 요소를 더욱 과감하게 밀어붙였죠.

결국 고스트버스터즈 2016은 영화 자체만으로 평가받기보다는, 문화적 상징성과 젠더 이슈를 떠안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슈 속에서도, 이 영화는 기존의 유령 퇴치 장르를 유쾌하게 재해석하며 새로운 세대에게는 영웅서사의 대안을, 기존 세대에게는 고정관념의 전환을 제안하는 작품으로 남습니다.

 

고스트버스터즈 2016은 단순한 리메이크 영화가 아닙니다. 오리지널의 향수를 가지고 있는 세대에게는 낯설고 다르게 다가올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중요한 시도였고, 여성 중심 코미디로서 충분한 매력을 지닌 작품입니다. 페미니즘, 젠더 롤 전복, 그리고 코미디의 진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 영화는 분명 의미 있는 변곡점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이 영화를 본다면, 유쾌함 속에 담긴 변화의 메시지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